어떻게 살았나 — 여유 실천 중간 점검
생산적 강박을 버리고 여유를 되찾겠다던 다짐, 열흘 남짓 지난 뒤의 중간 점검
목차
지난 글에서 생산적 강박관념을 버리고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살자고 마음먹었다. 그때 하려고 했던 것들은 이랬다.
- 읽다 미뤄둔 소설 '삼체' 읽기
- 즐겨찾기 해놓은 OTT 보기
- 사놓고 처박아둔 게임 하기
- 다시 운동 시작하기
저번 글에서 하려고 했던 것들 리스트인데, 얼마나 실천했는지 체크 포인트를 가져보기로 했다.
책 읽기
삼체는 조금씩 읽고 있다. 1권을 다 읽었고 2권을 약 12% 정도 읽었다. 1권을 읽을 땐 장면이 잘 안 그려지면 드라마랑 같이 봐서 좀 나았는데, 책만 읽다 보니 온전히 상상력에 의존해야 한다. 책을 안 읽은 지 하도 오래되니까 잘 안 그려지긴 하는 것 같다. 책은 진짜 꾸준히 계속 읽어 나가야겠다.
OTT 보기
드라마나 애니, 영화 등 OTT는 이전에도 꾸준히 보긴 했는데, 집중해서 본다기보단 사이드 프로젝트나 핸드폰을 만지면서 멀티태스킹으로 봤었다. 그렇다 보니 좀 가벼운 한국 드라마 위주로 많이 봤는데, 아직까지 온전히 OTT에 집중해서 보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오래 앉아서 집중하기가 어려운 느낌. 좀 더 작품에 몰입해서 볼 수 있는 것들을 도전해봐야겠다.
대신 근 2년간 가지 않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원래 영화관 가는 걸 좋아했고, 개발 시작하기 전 마포구에 살 땐 신촌이나 용산으로 자주 갔었는데, 직무 전환을 하고 나서는 영화관에 처음으로 간 듯싶다. 한 주는 스파이더맨 신작을 봤고, 그다음 주에는 오디세이를 봤다. 둘 다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점에서 봤는데, 집에서 8분 정도 거리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쾌적했다.
오디세이는 멍청하게 영화 시작 5분 전, 서울대입구점이 아니라 가산디지털단지점으로 예매한 걸 알게 됐다. 이미 팝콘까지 산 상태라서 허겁지겁 서울대입구점 표를 또 사서 들어갔다. 돈도 날리고 자리도 없어서 B열 구석에서 봤지만 그런 걸로 스트레스 따위는 받지 않지. 놀란이 영화를 워낙 잘 만들어 놔서 시간 가는지 모르게 재밌게 봤다. 역시 영화는 영화관에서 밥 대신 팝콘을 와구와구 먹으면서 봐야 제맛이다.
나는 멍청비용을 내고 산다.
게임
어떤 게임을 할까 고민하다가 스타듀밸리를 다시 하려고 마음먹었다. 기억을 더듬어 이것저것 모드를 깔고 시작하려고 키니까 갑자기 현타가 왔다. 그러고 있다가 쇼츠에 팰월드가 알고리즘을 타고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얼리액세스 시절에 했었는데, 최근에 정식 발매를 했다고 했다. 컨텐츠도 많이 추가돼서 한번 해보자 하고 깔았다.
다행히 예전에 하던 세이브가 문제없이 돌아갔다. 문제는, 과거의 나는 게임을 할 때 효율적으로 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플레이타임의 50%를 팰들 밥 배달에 쓰게 만들어 놨다. 이제 어엿한 개발자가 됐으니 다시 효율적인 거점 설계를 해보려 한다.
운동
제일 쉽지 않다.. 나는 기본적으로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꾸준히 했던 적이 군대에서, 마포 살 때 지인이랑, 아니면 클라이밍이나 수영처럼 아예 재미가 있는 운동을 할 때였다. 역시 운동은 같이 하러 가야 지속이 가능한 것 같다. 일단은 집에서 실내 자전거 정도로 하고 있지만, 뭐라도 하나 꾸준히 할 걸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나름 내려놓고 여유롭게 보낸다고 이것저것 해봤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젠 불안해서 한다기보다는 이것저것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보는 행위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아직은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정도지만, 조금씩 실천력과 기획력을 발전시켜서 성과로 가져올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