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생각과 앞으로의 인생계획
성장 동력이었던 조급함이 이제는 나를 갉아먹는다. 여유를 되찾기 위한 계획
나는 늦은 나이에 직무 전환으로 개발자가 됐다. 그 이후로 매일 자발적으로 야근했고, 멘토링을 했고, 쉴 새 없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돌렸다. 틈틈이, 잠까지 줄여가며 주식 투자에도 시간을 쏟았다. 덕분에 빚만 있던 백수에서 빠르게 번듯한 직장과 자산을 모을 순 있었지만 저주에 걸렸다. 바로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없게 된 저주. 계속 뭐라도 생산적인 걸 해야 할 것 같고, 마냥 놀면 마음이 편치 못하다!
첫 회사를 퇴사하고 백수가 된 이후에도 좀 여유를 즐기고 싶었지만 하루 이틀 즐기다가 다시 불안해졌다. 결국 멘토링을 시작하고 개인, 팀 사이드 프로젝트를 4개씩 돌렸다. 현재 회사에 입사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성장 동력이었던 이 축복 같은 저주가 슬슬 나를 갉아먹는 것 같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나를 갉아먹는 건 주식이다. 분명히 재미있고 좋아해서 시간을 쏟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일상과 수면의 질을 포기한 대가로 좋은 성과를 보긴 했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은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자를 자동화하고 마음의 여유와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삶을 다시 찾아보려고 하는 중이다.
어떤 걸 목표로 세울까 고민해봤다. 바쁘게 사는 와중에도 마음의 여유를 제대로 느낀 순간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여행이었다. 특히 일본에 혼자 여행을 가서, 한적한 소도시에서 고즈넉한 풍경과 오후의 햇살과 이어지는 석양을 보면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다 보면 잡념이 사라지고 평화로운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제 직장인이라 일본을 자주 가지 못하지만, 한국의 지방 소도시들도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날이 시원해지면 유명한 묵호부터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이젠 앞으로 매일매일 나를 채찍질하고 살기 위해 처방하는 쇼츠 도파민 대신, 느긋하고 낭비하고 흘려보내는 삶을 영위해보려고 한다.
- 읽다 미뤄둔 소설 '삼체' 읽기
- 즐겨찾기 해놓은 OTT 보기
- 사놓고 처박아둔 게임 하기
- 다시 운동 시작하기
수강신청 실패했던 수영을 다시 하고 싶지만 뭐 아니어도 뭐든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