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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계획 / 3

요즘 빠진 게임 — 세피리아

도트 게임 레퍼런스를 찾다가 빠져버린 세피리아, 오랜만에 엔딩까지 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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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팰월드를 다시 시작하면서, 이제 어엿한 개발자가 됐으니 효율적인 거점 설계를 해보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역시나 이번에도 몰입이 잘 안 돼서 도중에 그만뒀다. 생각해보면 최근까지 엔딩을 본 게임이 별로 없다. 발더스 게이트 3 정도 빼고는 다 끝까지 못 가고 중간에 흐지부지됐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오랜만에 엔딩을 본 게임이 생겼다.

세피리아

요즘 사이드 프로젝트로 도트 기반 게임을 하나 만들고 있는데, 레퍼런스를 찾다가 세피리아라는 게임을 알게 됐다. 던그리드를 만든 팀에서 만든 도트 액션 로그라이트 게임인데, 이것저것 보다 보니 너무 재밌어 보여서 그냥 시작해버렸다. 레퍼런스를 찾으려던 거였는데 어느새 그냥 게임을 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토끼다. 탑 꼭대기에 있는 토끼마을에 어느 날 불길한 징조가 드리우고, 마을을 파멸에서 구하기 위해 탑을 내려가면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내려가다 보면 여러 동물들을 만나고, 여정의 끝에서 기다리는 위협의 정체를 밝혀내야 하는데.. 더 말하면 스포니까 여기까지만.

마을에 서 있는 기본 캐릭터
토끼마을에서 출발하는 기본 캐릭터

일단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이 너무 좋다. 거기에 이펙트가 시원시원하게 터져서 보는 맛이 있다.

출처: Steam 세피리아 상점 페이지

그리고 판마다 얻는 아이템이 달라서 매판 나만의 빌드를 짜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아티팩트를 가방 칸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도 효과가 달라지는데, 그래서 같은 아이템을 먹어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판이 된다. 챕터 하나씩 깰 때마다 오는 성취감도 꽤 크다. 멀티도 된다는데 나는 혼자 하는 거라 아직 안 해봤다.

콤보 도감
모을 수 있는 콤보만 이만큼이다

천둥 갑옷 빌드

그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마법공학 천둥 갑옷 빌드다. 공략을 보고 따라 한 건 아니고 이것저것 부딪혀 보다가 발견한 건데, 나름 내가 찾았다는 뿌듯함이 있다. 나이가 드니까 피지컬이 예전 같지 않은데, 이 빌드는 알아서 자동으로 공격해주고 유지력도 좋아서 적당히 버티다 보면 정리가 된다. 결국 이 빌드로 엔딩까지 봤다.

마법공학 천둥 갑옷 빌드
마법공학 콤보를 맞춰가는 중, 핵심은 천둥 갑옷

참고로 아래 영상에서 토끼가 아니라 깨구락지가 싸우고 있는 건 스킨 때문이다. 토끼 말고도 여러 동물 스킨이 있는데, 스킨마다 고유 효과가 있다.

천둥 갑옷이 알아서 지져준다

피지컬이 딸리면 빌드로 이기면 된다.

그리고

엔딩 장면
드디어 본 엔딩

팰월드는 효율적으로 해보겠다고 하다가 그만뒀는데, 세피리아는 그냥 재밌어서 하다 보니 엔딩까지 갔다. 게임은 역시 마음 내키는 대로 해야 하는 듯싶다. 이제 레퍼런스 조사는 충분히 한 것 같으니 내 게임도 좀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