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프론트엔드 도전기
토스 최종 면접까지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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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1년 9개월 다닌 첫 회사를 퇴사하고 휴식기를 가졌다. 좋아하는 일본 소도시 여행도 다녀오고, 오랜만에 게임도 샀다.
충분히 쉬었다 싶어 AI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두 번째 Flab 멘토링도 신청했다. 멘토님은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주셨고,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밀도 있는 성장을 했다.
그러던 중 토스뱅크 대규모 채용 소식이 발표됐다.
지원 동기
토스는 나의 목표이자 기준점 같은 회사였다.
부트캠프 수료 후 Slash24 공개 채용 과제 스켈레톤 코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구현이 다라고 생각했던 내게, 그들의 코드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시야를 크게 넓혀줬다. 이후로 세션 발표 영상을 찾아보고 slash 라이브러리도 뜯어보며 그들과 닮아가고 싶었다.
나는 금융 도메인을 좋아한다. 토스가 우리나라 금융에 끼친 영향력은 압도적이라고 생각한다. 타이밍도 맞았다. 당시 진행 중이던 사이드 프로젝트가 주식 도메인이었는데, 공고에서 요구하는 방향과 묘하게 겹쳤다.
기준점이었던 회사가 내가 하고 있는 것과 연결되는 느낌. 그게 지원을 결심한 동기였다.
준비
이력서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1장짜리 이력서에 모든 임팩트를 때려박고, 6장짜리 포트폴리오를 따로 만들었다. 포트폴리오는 단순 경험 나열이 아니라 의사결정 근거, 결과, 러닝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
과제
과제는 스켈레톤 코드 기반으로 특정 기능을 구현하는 형태였다. 내용은 자세히 쓸 수 없지만 접근 방식은 이야기할 수 있다.
먼저 전체 기능 흐름을 머릿속에 그렸다. 라이브러리 선택이나 기술 결정이 필요한 지점마다 대안을 나열하고 트레이드오프를 정리했다. 요구사항 기반으로 스펙 문서와 의사결정 문서를 먼저 작성했다. 핵심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것을 1순위로 두고, 남은 시간을 어디에 쓸지 우선순위를 정했다. 그 다음 커밋 단위 구현 계획을 짜고 하나씩 구현해 제출했다.
기술면접
분위기는 편안했지만 질문은 날카로웠다. 내가 작성한 코드의 근거를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고, 요구사항이 바뀌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 질문도 있었다.
준비는 됐다고 생각했다. 의사결정 근거를 문서로 정리해뒀고, 코드 한 줄 한 줄에 근거를 마련해뒀기 때문에 스무스하게 답할 수 있었다. 문제는 면접 자체였다. 정식 면접은 신입 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괄식으로 말하는 게 어려워졌다. 횡설수설했다.
면접이 끝나고 후련함이 없었다. '왜 이렇게 말을 못하지.' 그 생각이 먼저 들었다. 떨어져도 할 말 없겠다 싶었다.
기대를 접고 있었는데 다음 날 채용팀에서 문자가 왔다.
"잠깐 통화 가능하신가요?"
불합격은 이메일, 합격은 유선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문자를 보는 순간 합격임을 직감했다.

합격 다음 날 피드백 문서가 함께 왔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내용이었고, 토스뱅크의 개발 문화와 잘 맞을 것 같다는 평가도 있었다. 아쉬운 점은 역시 말하는 부분. 스스로도 느꼈던 터라 납득이 됐다.
컬쳐핏 면접
컬쳐핏은 두 세션이었다. 두 분의 면접관이 각각 1시간 30분씩, 총 3시간.
살아온 이야기, 커리어에서의 사건들,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들을 정리하고 토스의 코어밸류와 매칭하며 준비했다.
분위기는 기술면접보다 무거웠다. 면접관님이 무거웠다기보다, 스스로 느낀 무게감이었다. 질문은 이력서를 바탕으로 인생과 커리어 전반을 훑었다. 토스의 코어밸류를 기준으로 '나'라는 사람을 검증하는 자리였다. 답할 수 없는 건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두 면접 모두 끝나고 드는 감정은 같았다. 후련함 없이 아쉬움. 이번에도 조리 있게 생각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준비한다고 했는데 단기간에 쉽게 늘지 않았다.
결과

어쉽게도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 일단 스스로부터 문화적합성 면접을 잘 봤다 확신하지 못했는데다가, 당연히 나보다 뛰어난 사람, 토스에 어울리는 사람이 많을거라고 생각하기에 납득했다.
그럼에도 신입 이후로 첫 도전에서 토스라는 회사의 최종면접까지 갔다는것은 나름 꽤 성장했다는 뿌듯함을 느낄수 있었다.
퇴사 후 3년만의 첫 구직은 아름다운 실패로 끝!